2026년 10월 10일 토요일

🎬 AI와 여행 영상을 만들다가 다시 기획으로 돌아왔습니다

격주 성장일지 | 2026.09.27~10.10

🎬 AI와 여행 영상을 만들다가 다시 기획으로 돌아왔습니다

최근 2주 동안 Codex와 가장 많이 진행한 일은 여행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 제작이었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우리 속도로 쉬어가는 여행의 경험과 선택을 기록하는 채널입니다. 이번에는 만드는 과정에서 어디에 막혔고 무엇을 다시 생각하게 됐는지 공유하려고 합니다.

🌱 왜 이 일을 시작했을까요?

함께 여행하며 찍은 사진과 영상이 쌓여 있었습니다. 우리끼리 보관하던 기록을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먼저 올린 네 편은 반응이 기대만큼 좋지 않았습니다. 제목과 첫 장면이 관심을 끄는지, 영상이 길지는 않은지, 우리 채널만의 이야기가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저는 기획에 맞춰 촬영하기보다 여행하면서 먼저 찍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미 찍은 자료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수백 개 파일에서 장면을 찾고 대본까지 연결하는 작업에 AI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 어떻게 진행했나요?

먼저 Codex에 기존 Antigravity 작업을 넘기면서 이전 기획서와 대본을 실제 자료에 맞춰 확인하도록 했습니다. 기획에 있던 장면이 대본에서 빠지거나 지정한 구간이 기존 분석 기록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기존 문서를 그대로 이어 쓰기 전에 기준부터 정리해야 했습니다.

이후 단계마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확인해야 다음으로 넘어갈지 정하고, 다음 절차를 만들었습니다.

원본 정리 핵심 장면 선별 이야기 후보 비교 사실 확인 대본·편집 검수 게시 후 성과 확인

실제 작업에서는 다음 자료를 정리했습니다.

자료 수량 진행한 일
촬영 원본 19개 폴더 / 733개 영상·사진 목록화와 1차 선별
제작 후보 36개 이야기 후보 작성
장면 목록 101개 원본 시간대 연결
구간 검토용 영상 70개 필요한 구간 제작

이제는 “물에 하늘이 비친 장면”처럼 필요한 소재를 원본의 어느 구간에서 다시 봐야 하는지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전체 원본의 연속 재생과 원음 청취까지 끝낸 것은 아닙니다.

기존 네 편의 유튜브 통계도 살펴봤습니다. 영상 길이는 22~56초로 달랐지만 평균 시청 시간은 모두 11~12초였습니다. 첫 화면에서 볼 이유를 보여주고 설명을 줄이는 방향을 검토했습니다. 외부 여행 채널 다섯 곳의 숏츠 58편 공개 수치도 비교하며 편집 아이디어를 찾았습니다. 이 자료만으로 성공 공식을 찾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다음에 무엇을 시험할지 정하는 근거는 됐습니다.

🧩 가장 어려웠던 것은 ‘우리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진행하니 자료도 많고 대본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36개 제작안을 읽어보면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장면이 왜 우리 채널의 영상이어야 할까요?

바닥의 빛무늬, 음식의 단면, 낮과 밤의 차이는 흥미로운 소재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우리가 왜 그곳에 갔고 어떤 선택을 했으며 무엇을 기억하고 싶었는지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화면에 무엇이 찍혔는지와 그 화면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AI에게 실제 장면에 근거해서 쓰라고 요구한 것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과장된 표현을 줄이는 과정에서 함께한 경험까지 빠지고 화면을 설명하는 문장만 남았습니다. 제가 기대한 것은 함께한 여행의 기록이었는데 결과는 어느 여행 채널에서도 쓸 법한 장면 소개에 가까워졌습니다.

그래서 제작안을 다시 검토하고 기획 방향을 정리했습니다. 다음 네 단계가 이어져야 했습니다.

1채널의 컨셉
2이번 여행의 목적과 선택
3한 편의 주제
4그 주제를 보여줄 장면과 대본

36개 후보를 모두 영상으로 만들기보다 실제 여행 맥락이 충분한 후보부터 고르는 방향입니다. 지금은 후보 정리와 재기획 방향까지 마련했고 새 최종 영상의 녹음·편집·검수·게시는 남아 있습니다.

💡 이번에 배운 점입니다

AI는 흩어진 자료를 정리하고 비교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제가 전달하고 싶은 경험은 파일만 읽어서 완성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왜 쉬었는지,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골랐는지는 제가 설명해야 했습니다. 그 경험을 AI가 그럴듯하게 채워 넣게 해서도 안 됐습니다.

다음에는 한 편의 여행 목적과 실제 선택을 먼저 정리하고 그것을 보여주는 장면을 골라 완성까지 연결해보고 싶습니다. 첫 화면과 시청 지속을 개선하되 우리의 시선도 함께 남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동호회 멤버들도 AI가 만든 결과를 보고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으신가요? 내용은 풍부한데 정작 자신의 의도와 어긋난다는 느낌입니다. 그때 어떤 설명이나 질문으로 방향을 되찾았는지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

📌 이 외에도 기존 개인 프로젝트의 인수인계 검증과 추가 결제 없는 제 목소리 복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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